오늘은 일요일.
이사 오고 나서 집에서 안 나간 날이 없어서 오늘은 좀 쉬기로 했다.
매일같이 집에서 나갔다 들어왔다를 3번 정도씩은 했던 거 같다.
뭔가 필요해서 사러 나가고 구경하러나가고...
아침으로는 연어맛의 후리카케를 먹었다.
집에 냉장고를 아직 안 사두다 보니까 먹을게 한정적이었다.
아침을 먹고 가만히 누워서 유튜브도 보고 일어나서 책상에서 글도 쓰고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어느덧 해가 중천이었다.
저번에 사둔 떡볶이 밀키트가 눈에 아른거려서 끓여 먹기로 했다.
오늘 나갈 예정이었다면 어묵을 사서 넣어줬을 텐데 오늘은 나가지 않기로 했으니까 떡볶이만 끓여서 먹기로 했다.
근데 뭔가 떡볶이만 먹으니까 느낌이 살지 않았다.
그래서 떡볶이 국물을 이용해서 라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색은 이렇지만 떡볶이 국물에 물을 더 넣고 사리곰탕 스프와 고추장, 간장을 넣어서 간을 했는데 딱 엄마가 해주던 라볶이 맛이 났다.
그렇게 맛있게 밥을 먹고 있다가 문득 까먹고 있었던 오늘 저녁이 신라면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실 밥통에 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오늘 저녁으로 신라면을 먹고 밥을 말아먹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보온기능을 꺼버렸는데 그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보온 기능을 다시 키기에는 뭔가 이미 시간이 좀 지난 거 같았고 오늘 이 밥을 다 처리해야 내일 아침에 새 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저녁으로 신라면을 먹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물론 냉장고를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 더 다양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처럼 후리카케와 라면에만 의존하는 밥은 싫어...
오늘은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나였지만 결국 나가게 되었다.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술을 먹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참지 못하고 주변 마트에서 회와 타코와사비를 사서 우메슈를 한잔 곁들였다.
회는 4000원 정도였고 타코와사비는 3000원 정도였다.
간단하세 야식을 먹고 이제 다음 주부터는 정말 돈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