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아침.
이때까지만 해보 오늘 점심이 넘어서 까지 집에서 못 나갈지는 몰랐다.
분명 오늘은 중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알아보러 나갈려고 했던 날인데...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인터넷이랑 책자를 보고 이런 저런 조치를 해보았지만 온수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혼자 사투를 하다가 결국 도쿄가스에 전화를 해보았다.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 이런 저런 간단한 말을 섞어가며 내 상황을 설명했고 결국 직원 한 분을 보내준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직원분이 오고나서 곧바로 해결될 줄 알았지만 직원분도 헤매기 시작하고 그렇게 30분이 지났을 때 직원분께서 도쿄가스 쪽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전부 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연락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속으로 이런저런 온갖 생각을 하면서 부동산에 연락했고 도쿄가스 직원분은 사수에게 전화를 하는 거 같았다.
그렇게 내가 부동산으로 부터 답변을 받으려고 할 때쯤 직원분께서 사수와 통화를 통해 마지막으로 확인해 볼 만한 곳을 확인했는데 다행히 그게 문제였다.
덕분에 온수를 제대로 나오게 되었다.
분명 아침 9시쯤에 나가려고 했는데 싰고 나니 오후 3시...
온수문제를 해결하고 집에 너무 쌓여버린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인터넷으로 확인해본 결과 어떤 방식으로 버리는지는 알았지만 어디에 버려야 하는 것인지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주변에 있는 곳중에 아무 곳에나 버리면 되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현관 옆에 있는 공간이 뭐일까 궁금해 열어봤는데 그곳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었다.
그리고 한번 깔아본 지모티에서 밥솥을 살 수 있었다.
주변에 있으신 분이 만원에 팔고 있어서 빠르게 사 왔다.
아직 밥을 해보진 않았지만 잘 되겠지...?
그리고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을 샀는데 생각해 보니 장바구니가 없었다.
나는 당연히 봉투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일회용 봉투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건 계산을 전부 끝내고 나서였다.
그렇게 나는 양손에 이것저것을 다 끼워 넣고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집이 가까워서 물건들을 잘 가져올 수 있었다.
장바구니도 하나 사야겠다.
니토리에서 오늘 사온 책상.
생각보다 작았지만 그래도 밥 먹으면서 아이패드를 보고 맥북으로 작업을 할 정도는 돼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니토리에서 책상을 사기 전에 갔던 돈키호테에서 배달을 시킨 짐들이 도착했다.
뭘또 이렇게 많이 샀는지...
이제 정말 살게 얼마 남지 않았다.
자잘한 것들이랑 제일 중요한 세탁기와 냉장고 그리고 전자레인지만 해결하면 된다.
방도 이제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빨리 다 정리하고 싶다.
오늘 저녁은 오늘 산 포트기로 물을 끓여서 먹은 라면이었다.
이제 집에서도 밥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제일 행복했다.
내일까지 해서 집 정리를 마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