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내 인생 처음으로 밥을 지어보기로 했다.
어제 1000엔으로 사 온 밥솥을 이용해서 밥을 하려고 했는데 일단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가 밥과 물의 비율을 1:1.5로 하라고 해서 밥 한 컵에 물을 한 컵 반을 넣었다.
처음에는 버튼이 잘 눌린 건지 이게 되고 있는 건 맞는지 긴가민가 했는데 시간이 다 되어서 밥통을 열어보니 밥이 알맞게 완성되어 있었다.
오늘의 아침 쌀밥은 이사하고 처음 먹어보는 거 같았다.
내가 직접 한 밥도 맛있었지만 이 일본의 미소는 정말 만들기도 쉽고 가격도 싸고 맛있기까지 하는 만능인 거 같다.
집에서 나오면서 내가 입주한 집에 대해서 적은 우편을 부쳤다.
이 집을 계약하는 날에 부동산한테 받은 문서인데 이미 우표가 붙어있는 봉투와 종이 한 장을 받아서 그곳에 내가 이 집에 들어왔을 때 있던 하자들을 적어서 보내는 우편이었다.
그리고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선샤인시티로 갔다.
오늘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면 이제 더 살물건은 없을 거 같았다.
일본 옛날 과자를 파는 가게를 볼 수 있었다.
근데 불닭볶음면은 왜 있는거지...?
다이소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정말 사야 할 건 다 샀다.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빼고는 다 샀다.)
밥에 뿌려먹으려고 후리카케를 종류별로 굉장히 많이 샀는데 그중 와사비맛을 오늘 먹어봤다.
생각보다 와사비 맛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밥과 반찬이 심심할 때 한 번씩 먹어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케부쿠로에 있는 술집 골목.
굉장히 오래된 거리의 느낌이 들었고 그런 컨셉의 거리인 거 같았다.
이케부쿠로에서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빠르게 집 쪽으로 돌아와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 저녁에 간장계란밥을 해 먹기 위해서 간장, 버터, 계란, 참기름, 식용유 등을 샀다.
근데 여기는 식용유는 사라다유 라고 부르고 참기름은 고마아부라라고 불러서 조금 찾는데 애를 먹었다.
간장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유명한 것 중에 싼 걸로 샀다.
냉장고가 없어 계란을 4개나 써가면서 만든 간장계란밥.
간장을 꽤 넣었는데 색이 진하게 나오지 않아서 더 넣어야 하고 밥을 먹었는데 딱 정당했다.
더 넣었으면 큰일 날뻔했다.
저녁을 다 먹고 먹은 우메슈.
하루 한잔정도씩 먹고 자려고 2L짜리로 샀다.
가격은 8000원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거 같다.
안주는 하몽에 검은콩.
하몽은 맛이 좋았는데 가격은 200엔 정도었다.
그리고 검은콩.
정확히 초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뭔가를 잘하면 이거를 몇 개씩 주셨는데 그 맛이 너무 맛있어서 잊지 못하는 간식 중에 하나다.
한 15년 만에 먹어보는 거 같은데 그때 기억도 나고 고소한 게 정말 안주로 완벽했다.
오늘도 이렇게 술 한잔의 여유와 함께 마무리.
근데 알바는 언제 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