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집에서 나왔다.
피곤하고 힘든 게 계속 나가게 되는 마법에 걸린 거 같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뭔가 한국의 하늘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일본의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한국도 충분히 푸른 하늘이었던 거 같은데...
이쪽에 오고 나서 일주일에 5일은 이런 하늘을 보는 거 같다.
오늘은 우에노로 이동했다.
5년전에도 왔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마침 늦은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5년 전 기억이 불쑥 지나갔다.
당시 우에노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나와 친척형들은 가게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발견한 가게가 규카츠가게였다.
점심으로 규카츠를 먹고 후식으로 다코야키를 먹었던 기억 덕분에 오늘도 점심으로 규카츠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억을 짚어서 그때 먹었던 규카츠집을 찾았는데 줄이...
5년 전에 먹었을 때도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 먹은 거 같은데 이번에는 줄이 더 길어 보였다.
그래서 규카츠를 포기하고 새로운 가게를 찾던 도중 카이센동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990엔에 팔고 있던 카이센동을 주문한 후 10분 만에 해치웠다.
연어알이 굉장히 신선해서 연어알에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그리고 간장을 뿌려서 먹었는데 일본간장은 조금 단맛이 센 거 같았다.
실수로 간장을 많이 넣어서 짤 줄 알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달아서 놀랐다.
그리고 아키하바라까지 걸어서 움직였다.
저번에 왔을 때고 이곳에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있었는데 오늘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근데 반이상이 한국인인 걸 보면 뭔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인 거 같다.)
우연하게 만난 허니버터칩.
14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술 한잔하고 집에 들어가고 싶어서 역 주변에 술집을 찾기 시작했다.
조건은 싸고 늦게까지 하는 곳.
마침 새벽 3시까지 하고 가격도 괜찮아 보이는 가게를 하나 찾아서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의 술집에 가면 기본안주로 나오는 오토오시다.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는 메뉴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200엔 정도였을 거다.
생맥주도 200엔 정도라서 한잔 주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에다마메.
가격은 280엔 정도로 가성비 안주로 최고다.
하나씩 까먹고 생맥주로 마무리하면 정말 최고의 술안주다.
그다음으로 주문한 닭꼬치 5개 오마카세다.
가격은 700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가게에서 파는 99엔짜리 닭꼬치와 150엔짜리 닭꼬치가 랜덤으로 5개 나오는 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는 부위가 있어서 직원분께 여쭈어보니 본지리라고 하는 부위였던 거 같다.
번역을 해보니 닭의 꼬리인 거 같다.
맥주를 다 먹고 매실주가 먹고 싶어서 이것저것 번역하면서 찾아보다가 상남자 매실 하이볼이라는 게 보여서 물어보니까 술이 1L가 나오는 메뉴라고 설명해 주셨다.
가격은 700엔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주문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크고 무거웠다.
사진으로 보면 뭔가 실감이 나지 않지만 들기도 무거웠고 크기도 내손의 두 배정도 되었던 거 같다.
이렇게 두 시간 정도 혼술을 즐기고 나온 금액은 2000엔.
한국돈으로 2만 원 정도로 괜찮게 먹은 거 같았다.
오랜만에 늦게 들어가는 것도 좋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