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본으로 출국하는 날이 되었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날이었다.
2시 5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9시가 넘어서 출발을 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가까워졌다고 느껴졌다.
인천국제공항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과 기대감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공항 주변에서 밥을 먹고 들어갈 수 있었다.
어떤 걸 먹을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간장게장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근처에 을왕리 꾸덕집이라고 하는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방문했다.
우리 가족은 참게장 4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꽤 많았다.
이 정도 양의 간장게장을 사서 먹으려면 가게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위탁수화물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서 제주항공 카운터를 찾았다.
처음에는 30kg을 신청했는데 짐을 싸보니까 무조건 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0kg을 더 신청했다.
공항으로 들어가기 위해 가족이랑 헤어지는데 조금 울컥했다.
체크인을 하고 짐검사를 마치고 들어오니까 라이엇 부스가 있었다.
짐이 적었다면 한번 들어가 보았을 텐데 짐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로봇도 공휴일은 쉬는 인천국제공항.
위탁수화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가서비스를 구매했는데 좌석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냥 제일 앞자리를 골랐다.
옆에 누가 탈줄 알았는데 나 혼자서 제일 앞자리 세 자리를 다 사용했다.
내가 위탁수화물을 많이 신청해서 그런지 나만 간식을 주셨다.
아마 위탁수화물 때문에 좌석을 업그레이드했는데 그 서비스 중 하나인 거 같았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보이는 하늘.
다른 사람들은 여행이라서 굉장히 들떠보였는데 나는 마냥 들뜨지는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었다.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는 것까지 한 1시간 정도 걸린 거 같았다.
공항에 내려서 치바현으로 가는 리무진버스표를 구매해서 정류장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1년 뒤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고 아니면 적응을 못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몇 달 만에 돌아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당분간 집을 구하는 동안은 고모네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짐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는데 리무진버스가 멈추는 곳에서 고모부가 기다리고 계셔서 집까지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고모가 잠시 한국에 들어가 있으셔서 오늘은 고모부랑 둘이서 밥을 먹었다.
간단하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앞쪽에 보이는 어묵 반찬이 정말 맛있었는데 가격이 1400원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