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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혼자서 후쿠오카로 떠났다.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마지막 여행이었고 마음의 정리가 조금 필요했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고 생각을 정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면 나는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더 많은 것을 보고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러던 중 방문한 곳이 고쿠라 성이다.
그날의 일정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남은 시간에 가까이 있는 고쿠라 성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고쿠라 성에 도착했을 때는 해는 이미 지평선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가로등이 켜지고 어두워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래서 빠르게 카메라에 손을 올려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해질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고쿠라성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운이 좋지 않았는지 성의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저녁인 데다가 보수작업까지 하고 있는 고쿠라성에는 사람이 몇 명 보이지 않았다.
외롭고 쓸쓸했다.
성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듯했다.
새하얀 성과 나의 어둡고 외로운 감정이 섞여 내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기분을 글로 적어 기억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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