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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일지/여행 일지

일본 여행의 이유중 하나 일식, 냉우동과 규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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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들 중 하나.

즐거움.

 

그 즐거움이 배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

맛있는 음식.

 

여행에 다닐 때 하루에 3만 원이 넘는 숙소에서 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3만원이 넘어가는 한 끼 식사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냉우동이다.

냉우동
냉우동

무더운 여름.

오사카 여행을 하고 있던 날이었다.

 

나는 더위를 피해 지하상가에 들어갔다.

그곳에 있는 식당들 중에 사람이 적당히 있는 가게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식당에서 파는 여러 가지 메뉴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정하고 들어온 가게가 아니었기 때문에 꽤 고민의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나는 지나가던 직원에게 이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나에게 우동을 추천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일본여행을 하면서 우동을 먹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우동을 주문했다.

그러자 직원분께서 나에게 우동은 차가운 것을 먹을지 따뜻한 것을 먹을지 물어보았다.

나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직원분을 쳐다보았다.

그때까지 나는 우동이라 하면 당연히 따뜻한 우동을 상상했었다.

차가운 우동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그 맛은 좀처럼 예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직원분에게 어떤 게 더 맛있을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더운 여름이고 하니 냉우동을 먹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냉우동을 주문했다.

 

그렇게 나온 냉우동은 내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일단 내가 알던 우동의 육수가 아니었다.

냉모밀과 비슷한 간장베이스의 소스에 차갑게 씻겨진 면이 올라가 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차갑게 먹은 덕분인지 면발은 더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그동안 먹었던 그 어떤 우동보다 맛있었다.

특히 평상시에 먹는 우동의 육수가 아니라 간장을 베이스로 한 새콤하고 짭짤한 국물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뜨거운 우동은 먹다 보면 점점 면이 불어서 탱글탱글함이 사라지고 면이 부서지는 경우가 많지만, 냉우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면이 탱탱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나는 우동하면 냉우동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규카츠

그리고 두 번째 음식은 규카츠이다.

규카츠도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일본에 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하던 음식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먹은 규카츠를 먹었던 식당에는 개인 화로도 준비되어 있었다.

화로에 규카츠를 내가 원하는 만큼 구워서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처음으로 먹은 규카츠가 굉장히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비싼 와규로 만든 규카츠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나는 오사카에 있는 꽤 좋은 등급의 와규를 사용해 만든 규카츠를 파는 가게를 찾아서 방문해 보았다.

비싼 가게라서 그런지 규카츠를 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굉장히 자세히 알려주었다.

각 소스마다 찍어먹는 순서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가게에 있는 설명서대로 나는 여러 가지 소스와 함께 규카츠를 먹었고 마지막에는 온센타마고와 함께 규카츠를 먹었다.

고기 자체의 맛이 좋다 보니 규카츠의 맛은 두말할 거 없이 좋았다.

 

맛있는 음식은 항상 여행을 즐겁게 만들어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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