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년 11월에 작성되었습니다.※
갑자기 일출이 보고 싶어서 친구한테 일출을 보러 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친구가 드라이브 겸 다녀오자 해서 저녁에 출발하기로 했다.
마침 톡방에 저녁바다 볼 겸 일출 보러 갈 사람을 찾으니까 두 명이 더 온다고 해서 네 명이서 떠나기로 했다.
근데 출발하려고 하는 순간 한 명이 몸이 안 좋다고 집에서 쉰다고 도망쳤다.
저녁에 출발을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가평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가평휴게소는 너무 많이 가봐서 싫다고 새로운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그 다음 휴게소를 향해서 달렸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속초에 도착할 때까지 있었던 모든 휴게소들이 문을 닫았었다.
속초에 도착해서 휴게소에서 밥을 먹지 못한 우리는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속초 해수욕장 근처에 라멘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역시 우리는 모이는 일식을 먹는 거는 변하지 않는 거 같다.
가게에 도착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앞에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나저나 속초는 1년에 한번씩은 꼭 오는 거 같다.
가게가 굉장히 감성적이게 꾸며져 있었다.
11월인데도 날씨가 굉장히 따뜻했다.
겨울이라 추울줄 알았는데 너무 따뜻해서 좋았다.
가게 내부는 지브리로 꾸며져 있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이기 때문에 조금 천천히 가게를 구경했다.
나도 이런 감성의 인테리어로 가게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기본 라멘을 주문했다.
살짝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고 진득한 육수가 있는 라멘이라니, 날씨와 음식의 조화가 상당했다.
가게에서 만들어주는 라멘을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있었다.
이런 작은 친절함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사소함들 중 하나 아닐까 생각했다.
친구들이랑 적당히 나누어 먹을 사이드메뉴도 두 개 주문했다.
다코야키랑 교자,가라아게였는데 나는 가라아게가 제일 좋았다.
앞으로 일본에 가면 정말 많이 먹을 음식들이지 않을까 싶었다.
가볍게 밥을 먹고 우리는 다시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는 생각보다 에매랄드 색이었다.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가만히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사람들, 잠시 산책을 하고 있는 사람들, 물가에서 장난을 치는 사람들.
모두 바다 앞에서는 소소한 위로를 받고 있는 거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차에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그냥 남아있는 게스트하우스 하나를 예약했다.
근데 친구들은 다 가방에 이것저것 챙겨 왔는데 나는 카메라 하나만 들고 와서 당황했다.
속옷이랑 잠옷은 들고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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