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년 10월에 작성되었습니다.※
내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는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 딱 두 명인데 그중에 한 명이 나다.
그래서 패션에 관심 있는 둘이서 이번에 성수에 다녀오기로 했다.
무신사에서 만든 편집샵 EMPTY가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고가의 브랜드들을 바잉 해두어서 좀 놀라웠다. 1층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러버보이 비니였다. 최근에 굉장히 많은 셀럽들이 착용해서 꽤 유명해졌다.
(이때는 요즘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뉴진스 때문에 엄청나게 유명해져 버렸다.)
그다음으로 우리는 아더에러로 향했다.
확실히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매장이었다.
전시회와 매장을 합쳐둔 듯한 느낌의 샵이었다.
우리에게 직접 마우스를 눌러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매장 내부는 여러 가지 콘셉트의 방들로 꾸며져 있었고 이 방들을 지나야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매장을 둘러보면서 니트나 블레이저를 위주로 제품을 구경했다.
자라와 콜라보한 제품이나 이전시즌 제품들은 굉장히 내 취향이었는데 이번시즌 제품들은 뭔가 애매했다.
그래도 이번시즌의 악세사리나 키링 같은 가죽제품들은 정말 너무 이뻤다.
내가 차키를 가지고 있거나 반지가 없었다면 구매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는 성수동과 언더스탠드에비뉴를 천천히 구경했다.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려다가 그냥 걸으면서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확실히 요즘 제일 인기가 많은 동네답게 여기저기 리모델링을 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성수를 돌아보다가 주변에 있는 서울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체험학습을 온듯한 어린 유치원생들,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 주변 학교에 다니는 듯한 고등학생 무리.
웨딩 사진을 찍고있는 신랑 신부.
다양한 사람들이 숲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잠시 그들이 부러워졌다.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뚝섬유원지까지 와버렸다.
어렸을 때 건대에 살았는데 주말에 자주 왔던 곳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토요일에 항상 여기서 플리마켓을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잠시 친구와 의자에 앉아 물멍을 때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만히 앉아서 한강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던 거 같다.
돗자리를 가져와 잔디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분위기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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