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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지

은각사의 차분함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일본 특유의 색감을 좋아했다.필터가 쓰여진거 같은 느낌.초록빛을 조금 더 머금은 느낌. 그래서 여름에 일본여행을 하면 내가 생각하던 청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7월 1일과 2일.내 인생에서 가장 습하고 더운 날이었다.하지만 그 더위와 습도마저 잊어버리게 만드는 청량함이 교토에 있었다.  2일동안 8만번이 넘게 발을 움직였다.60km가 넘는 거리를 걸었지만 힘들다 라는 감정은 없었다.그저 그 청량함에 넋을 놓고 있었다.  카메라와 여러 짐들이 담긴 에코백을 들고 숙소에서 나오면 나를 맞이하는 숨이 막힐정도로 습한 공기가 있었다.물속에서 걷는 듯한 느낌.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2~3km 이내에 있는 관광지는 다 걸어서 움직였다... 더보기
천년의 도시, 천번째 여름 (여름 오사카 여행)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 숙소에서 오늘 하루동안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오래된 카메라로 찍힌 사진들은 화질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교토라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매력덕분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몇장 있었다. 그중 오래된 건물에 달려있는 작은 종 사진이 눈을 끌었다.어디에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하지만 이 건물도 이 종도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이곳에 있었던 것이지 않았을까. 천년의 도시, 교토였다.천번이 넘는 여름이 지나갔다.내가 겪은 여름의 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수많은 여름이 이 곳에 머물렀다. 그 여름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다양한 사람이 이곳에서 더위에 대해 이야기 하고 부채질을 했다.더운 날에도 손을 잡는 연인이 있었고 두꺼운 갑옷을 입어야 했던 이도 있었다.계곡에서 물을 떠와 먹는 어린 아이.. 더보기
오사카성 , 청량하고 푸른 계절 가장 청량한 여름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청량한 하늘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공기가 푸르렀고 하늘은 맑았다.덕분에 기록적인 습도와 더위는 아무렇지 않게 버틸 수 있었다.더움과 습함도 청량함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오사카는 어디를 찍어도 우리 상상속에 있던 여름의 푸른 감성이 담겼다.이렇게 푸른 계절을 본건 처음인 거 같았다.청량하다는 단어가 저절로 떠올려지는 나날이었다.엄청난 더위에 땀이 비오듯이 흘렀지만 기분 나쁜 땀이 아니었다.  나는 걸어서 여행을 했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오사카 성에 도착하자 나의 시선은 그 앞에서 팔고 있는 빙수에 그대로 고정되었다.각얼음을 갈아서 만든 옛날식 빙수.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빙수는 아니었다.하지만 그게 뭐가 문제일까.오사카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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