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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일본 특유의 색감을 좋아했다.
필터가 쓰여진거 같은 느낌.
초록빛을 조금 더 머금은 느낌.
그래서 여름에 일본여행을 하면 내가 생각하던 청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7월 1일과 2일.
내 인생에서 가장 습하고 더운 날이었다.
하지만 그 더위와 습도마저 잊어버리게 만드는 청량함이 교토에 있었다.
2일동안 8만번이 넘게 발을 움직였다.
60km가 넘는 거리를 걸었지만 힘들다 라는 감정은 없었다.
그저 그 청량함에 넋을 놓고 있었다.
카메라와 여러 짐들이 담긴 에코백을 들고 숙소에서 나오면 나를 맞이하는 숨이 막힐정도로 습한 공기가 있었다.
물속에서 걷는 듯한 느낌.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2~3km 이내에 있는 관광지는 다 걸어서 움직였다.
덕분에 일본의 평범한 동네를 가로질러 걸을 때가 많았는데 그 동네의 작은 길 하나에도 내가 좋아하는 감성이 묻어 있었다.
평범한것도 특별하게 보이는 것이 여행의 순기능이지 않을 까 생각했다.
7월 1일 아침 후시미이나리 신사에서 시작해서 기요미즈데라,니넨자카, 산넨자카, 난젠지를 둘러보고 그 다음날에 교토역부터 시작해 은각사,교토 교엔,금각사,기온의 거리 그리고 니시키 시장까지 대부분의 곳들을 걸어보았다.
걸으면 걸을 수록 느껴지는 그 정취가 아직도 잔향처럼 남아 나를 가슴뛰게 만든다.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행복함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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